monologue | 02:51 May 6th, 2007
왜 사는가?

사람마다 다양한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삶의 목적이란 "be happy", 즐거워 지는 것 그 자체이다. 살아있기에만 느낄 수 있는 것.

대학교 2학년 무렵 처음으로 대학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하게 적자면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 부정하지는 않겠다. 물론 전공에 관한 공부를 하는것이 나에게 맞고, 나를 즐겁게 하기에 그런 목표 설정이 가능했다는 핑계도 빼먹지 않겠다.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치고 교수가 되어있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달려온게 벌써 3년차.

1, 2 학년때의 나는 진지했다.

삶의 즐거움을 찾아나서는 모험도 해보고, 구미가 당기는 일에 빠져들어 다른일은 모두 던져두고 매진해보기도 했다. 이 모든 일을 하면서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매겨보고 나의 인생에 있어 이는 어떠한 milestone이 될 수 있을 까 고민을 했었다. 생각을 하면서 살았었다. 이제와서 느끼지만 내가 그 때 가졌던 시간들은 어찌보면 너무도 무모했지만 가치가 있었고 멋있었다.

2007년 5월, 나는 지금 GRE 준비를 하고있다. 3년전에 세운 계획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학점을 메우고 있다. 10년뒤오늘을 만들어나가는 첫 단계를 밟아나가기 위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오래전부터 준비해 둔 길을 차근차근 따라나가고 있는, 다른 말로 하면 성공적으로 살고 있다. 여전히 항상 웃을 수 있으며, 언제나 함께할 동료들이 곁에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담백하다.

나에게 지금의 내가 정말 잘 하고 있으니 그대로만 계속 하면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3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나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3년전의 나는 최소한 어떤게 정말로 나의 마음을 충족시켜주는지 알고 있었고, 마음이 충만하여 보이는 여유로 넘쳐흘렀다. 지금의 나는 늘 웃음을 띄고 행복해 보이지만 그 웃음은 4년째 다니는 대학과 미국생활 시절 배워온 겉치레라는 것. 지금의 나는 무엇인가가 부족하다-기계같은 삶.

강태공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회적인 성공 후 모든 것을 버리고 은둔해 낚시만을 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어디선가 정말로 그 사람의 능력이 필요해서 등용하러 찾아왔다. 하지만 그 은둔자는 다시 사회로 돌아가 성공했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권력과 재물은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돌아가는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냐고. 어쩌면 내가 지금 그리워 하는 삶은 위의 은둔자와 같은 삶일지도 모르겠다. 가벼운 삶-진지하지 못한 삶이 아닌 불필요한 모든것을 버리고 즐거이 살 수 있는 삶, 날 것 같은.

그렇지만 한 번은 해 보아야 한다.

나는 경험을 숭배한다. 단 한 번 살 수 있는 삶, 길어야 100년인 이 인생에 마냥 강태공 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 설령 그게 단 하나의 원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내가 스스로 목표로 삼은 것은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또 다른 삶이 강태공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미래에 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번이라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해 봐야 모든 짐을 버리더라도 복잡한 삶이 싫어서 이렇게 살고 싶다고 말 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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